“오프라인 대학이 미래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교육을 하는 곳이라면 사이버 대학은 현재 일자리를 찾고 인생을 바꿔주는 교육터입니다.” 

조현주 세계사이버대 총장은 사이버 대학이야 말로 졸업 후 현업에 뛰어들어 곧바로 일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인생 역전의 꿈을 그릴 수 있는 교육장이라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소득이 낮거나 경력단절여성, 나이가 많은 사람이 재취업이나 제2 인생을 바라며 용기를 낼 때 문턱이 낮은 교육장이 필요한 데 그곳이 바로 사이버 대학”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사이버대 재학생 중 여성 비율이 70%에 달하며 이 중에서 경력단절여성은 30% 수준이다. 저소득층 비중이 70%고 차상위계층 비율은 45%에 육박한다. 35세 이상 만학도가 71%이고 이 가운데 20%는 50세 이상 고령층이다. 학생 비율이 오프라인 대학과 다른 것은 학비가 저렴하고 단기간에 학위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교육을 받고 싶지만 가정 형편이나 집안 사정상 오프라인 대학을 찾기 어려운 사람에게 사이버 대학은 '사막의 오아시스'다. 

조 총장은 “매년 정부가 강조하는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일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에 대한 육성도 절실하다. 사이버 대학은 사회적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정부와 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첫 인가 당시 5개에 불과했던 사이버 대학은 현재 21개교로 늘었고 학생 수도 100만명에 달하지만 정부의 재정적 지원은 사실상 전무하다. 사이버대 연합회 차원에서 정부에 지원 확대를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요원한 상태다. 

세계사이버대는 2001년 사이버 대학으로 첫 인가받은 5개 학교 중 유일한 2년제 대학으로 출발했다. 조 총장은 세계사이버대 개교 이전부터 근무를 시작해 17년을 함께한 산증인이다.

“국내 최고(最古) 사이버대 종사자”라고 웃음을 보이며 “개교를 준비하면서 추운 겨울날 연구실 책상 옆에 돗자리를 깔고 쪽잠을 자면서 시범 교육 콘텐츠를 개발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이버 대학은 국내에서 처음 시작한 교육제도라 막상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참고할 만한 자료나 사례가 전무했다. 그만큼 고충이 컸다.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졸업생이 늘어나면서 입소문을 통해 이제는 안정 궤도에 올라섰다. 현재까지 배출한 졸업생이 1만3000여명에 달한다. 

이제는 교육의 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TV방송에서 유행하는 'PT형 강의'를 도입했고 사이버 강의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직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현장밀착형 강의'도 접목했다. 최근에는 창업이나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을 찾아 인터뷰한 영상을 수업 초기에 보여주는 등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조 총장은 “학생이야말로 우리 학교 자랑이자 자부심”이라면서 “본인 스스로 '공부'가 하고 싶어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직원 모두 좀 더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