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 넘는 나이에 학업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었다. 지인이 세계사이버대학 사회복지과를 권유했을 때, 더구나 사이버대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강의를 들어야 한다는 사실에 더더욱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내 옆에서 항상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용기를 주는 가족들이 있기에 굳게 마음먹고 입학하기로 했다.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한 부분은 딸과 아들의 도움을 받았다.
첫 강의를 들었을 때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거 같아 뿌듯한 마음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정해진 기간에 강의를 들어야하고, 리포트를 제출해야하고 토론방에 참여해야하는 등 직장생활과 겸해야 했던 나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시험기간에는 지금의 아이들처럼 긴장도 되고 시험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기도 한다. 세계사이버대학에서 2년 이란 시간동안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과 노인복지를 바라보는 내 눈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어쩜 조금 지나지 않아 나도 노인복지에 혜택을 받는 한 국민이 된다는 것도 새삼 느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이론과 현실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현실성 없는 사회복지 법과 정말 누려야하는 사람들이 누리지 못하는 혜택들. 학기 중 실습을 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더 느꼈던 거 같다. 현실성 없는 사회복지 법, 겉으로만 보이는 사회복지사가 아닌 실질적으로 필요한 법과 사랑으로 사회복지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회복지사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년의 학업을 마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나로써도 내가 학업 중에 느꼈던 것들을 잊지 않고 사회복지사의 일을 했을 때 마음가짐을 잘 해야 한다고 느낀다. 늦깎이 공부가 쉽지만은 않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잊어가고 있었던 내 자신,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나를 발견한 거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그리고 내가 공부를 하면서 우리 가족이 더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을 알려주고, 시험기간에는 같이 공부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물질적으로나 여러 가지 제출 기간을 꼼꼼히 챙겨준 아내..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크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졸업 후 아직까지는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고 있지 않지만 머지않아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기위해 준비 중이다. 또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거 같아 설레기도 한다.

지금 내 나이의 사람들 중에서 학업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고, “세계사이버대학에서라면 충분히 꿈을 이룰 수 있고, 가능하다”고 말이다.

조금의 용기를 낸 다면 앞으로 남은 나의 인생을 더 보람차고 알차게 살아 갈 수 있을 거라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