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살 익숙한 것만 하며 살기에 익숙해져 버린 나이.

그런 나에게 세계사이버대학은 신선하고 재미있고 신이 나는 곳이다.

2015년 약용건강식품학과 후기로 입학해 모든 것이 낯설고 서먹한 나에게 2015년 전기로 입학한 동기이면서 개인적으로는 직장 선배님이셨던 홍애숙님이 공부도 중요하지만 학교 동기들, 선배님들과의 소통과 친해짐으로써 대학생활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는 권유에 용기를 내어서 산들약용나라 동아리 MT(1010~11)를 가게 되었다.

가기로 해놓고도 약간의 고민도 있었다. 모르는 사람들인데 그리고 남자 여자가 모인다던데 남편과 아이들을 뒤로 하고 12일로 가야할 만큼 중요한 일일까? 등 등.

떠나는 순간까지 있었던 고민들이 카풀로 만난 윤현옥 선배님과 이기원 학우님을 만나는 순간부터는 고민도 아닌 게 되었다.

처음 만났음에도 관심사가 같아서 인지 정말 이야기가 끝이 없고 새로운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이 이렇게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었나 싶었다. 이야기 중 세 명의 공통된 의견은 기회를 잡아야지 놓치면 기회의 신 카이로스의 대머리 뒷머리처럼 다시는 붙잡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평창 펜션에 도착해서 먼저 맞이해주신 분들은 2과대 서경아 선배님 부부와 조준복회장님 홍수빈 과대님 김남일 총학부회장님 한영진 선배님 등등 이미 동아리 밴드 사진으로 얼굴을 알고 있었는데 사진을 먼저 인식해서인지 직접 만나 보니 사진 속에서 튀어나와 움직이는 듯 한 착각에 혼자 웃음 지었다.

사진으로는 알 수 없었던 음성과 따스한 마음이 담긴 배려를 받으며 마음의 문을 열고 온라인은 소통의 수단이지 정말 중요했던 건 사람을 안다는 것이며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기억을 쌓는다는 건 소중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10일 토요일 비가 내렸지만 약 20여명이 평창 허브 나라를 둘러 보는 동안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간듯 즐거워했다. 점심식사로 나왔던 허브비빔밥과 샐러드, 부침개까지 꽃잎들이 들어가 먹기도 아까웠는데 김미경교수님의 강의까지 듣고 먹으니 눈과 입 그리고 머리로 밥을 먹은듯 했다.

저녁식사 때는 모두의 힘으로 차려진 바비큐 파티였다. 비가 내려서 남자 선배님들과 학우님이 천막을 설치하고 고기를 굽고 여자 분들은 야채를 씻고 반찬을 만들고 차리고 설거지까지 누구하나 빠짐없이 합심해서 만들어 먹는 재미도 있었고 나도 동참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힐링을 원하는 세대, 힐링의 핵심에 신상수 학과장님의 방향을 제시해 주시던 강의가 있어서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다.

고마운 여러분들 중 특히 집을 빌려주신 서경아과대님 수고해 주신 조준복회장님 총무님 홍수빈 과대님 일요일 새벽부터 맛있게 국을 끓여 주었던 노은숙 학우님등등 일일이 거론할 순 없지만 저마다의 몫을 다 해주신 분들 그래서 MT를 떠올리면 추억이 아름답다. 모두 모두 참 고맙습니다.

11일 일요일 산행일정을 소화하면서 이상하게도 여러 학우님들과 함께인데도 불구하고 현재 나의 일상을 돌아보게 되었다. 돌아가면 가족을 더 사랑해야지, 학교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지, 직장에서 내가 이기적이었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어서 현실로 돌아가면 많은 부분 지켜내지 못할지라도 변화하고 싶었다. 변화하고 싶은 마음의 불꽃을 꺼트리지 않게 지켜 가야지. 이번 동아리 MT를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선배님과 동기들을 만나서 좋았고 더 열심히 살고 싶어졌다. 나는 세사대가 참으로 좋다.